워렌 버핏 테슬라 투자할까
워렌 버핏 테슬라 투자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가 테슬라(Tesla)에 투자한다는 것이,
그 자체로 전기차 산업에서 테슬라의 독보적 위치와
낙관적 전망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가 수십년 간 지켜온 자신의 원칙을 어기거나,
또는 실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워렌 버핏 테슬라 투자는 아직은 섣부른 기대라고 판단한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현재 애플(apple)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편에서,
2023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 폭락의 원인을,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의 경쟁자인
BYD 회장 왕촨푸(wáng chuán fú)에 대한 분석에서
찾아보았는데,
이번 편부터,
워렌 버핏 테슬라 투자가 애플에 대한 투자와 달리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를,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에 근거하여 분석해보고
더 나아가 테슬라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평가해보려 한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첨단 기술 기업 투자에 소극적인 이유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첨단 기술 기업(Technology company) 투자에 오랫동안 소극적이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면,
자동차 산업이나 항공 산업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20세기 초반,
자동차 산업이 미래를 바꿀 산업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러나 버핏이 받은 2,000개 가량의 자동차 기업 목록 중
1920~30년대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3개였고
한 때 다우 지수에도 편입되었지만
그들도 결국에는 몰락했다고 버핏은 말한다.
그는 강조한다.
그들은 돈을 벌지 못했다고.
항공 산업 또한 미래를 바꿀 산업이었다.
사람들은 항공 산업에 열광했다.
그러나 1920~30년대, 400개 가량의 항공사들은
지금 모두 사라졌다.
매해 탑승객이 치솟고 산업도 성장했지만
항공산업은 전체적으로 항상 적자였고
누구도 돈을 벌지 못했다.
TV 산업도 마찬가지
1950년대 TV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거의 모든 사람이 구매자가 될 수 있었고,
당시 45~50개 정도의 TV 기업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누구도 돈을 벌지 못했고
이 기업들도 모두 사라졌다.
1920년대 radio 산업에 대해서도 그는 말한다.
당시 500여개의 radio 기업이 있었지만
현재 미국산 라디오는 없다고.
물론 2024년 현재 미국에는 GM, FORD와 같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건재하고,
델타 항공(Delta Air Lines),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등
세계 최고 규모의 항공사들이 있지만,
적어도 자동차 산업과 항공 산업이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으로 주목 받던 시기의
기업들은 모두 사라졌고 아무도 돈을 벌지 못했다.
TV와 Radio 산업의 경우는,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새롭게 떠오른 제조업 강국들에서
낮은 가격,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TV, Radio 기업들이 경쟁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조금 달리 표현하자면,
적어도 TV나 Radio와 같은 산업에서,
버핏이 자주 말하는 ‘경제적 해자’를 깊이 판 것은
미국 기업이 아닌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기업들이었던 것이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애플(Apple) 투자를 시작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투자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 했던 이유도,
그리고 그가 아직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고 있는 이유도,
위에 나열한 내용들에 그 실마리가 있다.
그러나 결국 결과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워렌 버핏의 애플 투자는
그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 결정 중 하나였다.
첨단 기술 기업(Technology company)의 위험요인(Risk)
워렌 버핏은 과거 여러 차례 항공 산업을
예시로 자신의 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위 영상에서도 항공 산업을 예시로,
수익이 형성되기 전까지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요하거나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 즉, 리드 타임(Lead Time)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것 등이
위험 요인(Risk)이 될 수 있음을 언급한다.
리드 타임(Lead Time)이 길어질 수록
당연히 ‘비용’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가 말한 이러한 위험 요인(Risk)은
첨단 기술 기업(Technology company)이 이끌어 나가는
성장 산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성장 산업에 대한 또 다른 질문에서도
워렌 버핏은 항공 산업을 예시로 든다.
이 답변에서 심지어 그는 항공 산업이 저주 받았다고 표현한다.
투입되는 자본은 점점 더 늘어나는데
그 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
연이어 자신이 투자하여 큰 수익을 본
씨즈 캔디(See’s Candies)의 성장과 비교하여 말한다.
씨즈 캔디는 더 많이 팔기 위해 막대한 자본 투입이 필요 없다.
생산량을 늘리는데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소모되지 않기 때문.
즉, 그가 항공 산업으로 대변되는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해 느끼는
가장 큰 위험 요인(Risk)은 ‘비용’ 으로 귀결된다.
첨단 기술 기업의 ‘경제적 해자’ 와 ‘비용’
워렌 버핏이 자주 쓰는 용어인,
‘경제적 해자’ 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그는 ‘낮은 비용’ 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위의 영상에서도
자동차 보험 회사를 예시로
‘낮은 비용’이 ‘경제적 해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한편, 아래 영상에서 그는
‘낮은 비용’ 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 특허권 등 여러 요인이,
사업의 특성에 따라 ‘경제적 해자’ 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하는데,
자신은 이러한 ‘경제적 해자’ 를 가진 기업을
첨단 기술 기업(Technology company)에서 보다,
단순한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에서 찾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그는,
마이크로 소프트(Microsoft), 오라클(Oracle) 등
자신이 첨단 기술 기업의 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결국 ‘비용’ 문제와 연결된다.
첨단 기술 기업들이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성장 산업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거나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기술 혁신에 막대한 비용’ 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기술의 완성도가 떨어지니
‘제품 생산에도 높은 비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니
가격 경쟁 또한 치열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시장에서 우월한 위치를 갖기 전까지
장기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워렌 버핏은 투자에 있어서,
기업을 가치주(value) 나 성장주(growth) 로 분류하거나
첨단 기술 기업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투자 결정에 있어서 그가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얼마나 견고한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인가 이고,
그런 관점에서,
첨단 기술 기업들은 대개 ‘높은 비용’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 기술 혁신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수 밖에 없고,
-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기 전까지 높은 생산 비용이 불가피하며
- 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갖기 전까지
- 장기간 우수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 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첨단 기술 기업들은 워렌 버핏의 투자 대상에서
오랜 기간 제외되어 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첨단 기술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유,
그가 첨단 기술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것에는
‘높은 비용’ 말고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분석하도록 하겠다.
더 나아가 앞으로,
‘비용’ 측면의 ‘경제적 해자’ 구축에 있어서
테슬라의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분석해보고,
워렌 버핏 테슬라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의 빅테크 기업(Big Tech)들과
비교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